우리가 아닌 것
한 도구가 정직해지려면 — 잘하는 것보다, 무엇을 못 하는지부터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. 이 검사가 닿지 않는 자리 5가지를 공개합니다.
왜 한계부터 말하는가
지금까지 3편에 걸쳐 11개 영역·4축 매핑·가중치 시스템을 공개했습니다. 자칫 보면 — 이 검사가 무엇이든 다 해 줄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. 그래서 4편을 만들었습니다.
"이 검사는 ~를 합니다"보다, "이 검사는 ~를 하지 않습니다"가 더 중요한 정보입니다. 후자가 분명할 때만, 전자도 신뢰할 수 있습니다.
아래 다섯 가지는 — 이 검사가 닿지 않는 자리들입니다. 결제 전에 분명히 알아두시는 게 좋습니다.
① 의료·임상 진단이 아닙니다
1 우리는 의료기기가 아닙니다
이 검사는 우울증·불안장애·ADHD·기타 정신건강 상태의 진단이나 평가가 아닙니다. 그에 해당하는 자가 보고 척도(PHQ-9, GAD-7, K-WAIS 등)와는 목적이 다릅니다.
점수가 낮게 나왔다고 우울증을 의심하시는 분이 가끔 계십니다 — 우리는 그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. 정신건강 관련 우려가 있다면, 정신건강의학과·임상심리사 등 자격 있는 전문가의 평가를 권합니다.
② 취업·이직 알선 도구가 아닙니다 (단, 간접 활용은 가능)
2 우리는 채용 알선 솔루션이 아닙니다
이 검사는 특정 직무·기업·연봉을 추천하지 않습니다. "관심 분야 큐레이션"은 직업 분류의 큰 범주에 한정되며, "이 직무를 지원하세요" 같은 알선·매칭 기능은 제공하지 않습니다.
또한 — 이 검사 결과를 채용 전형의 당락 판정이나 인사 평가의 점수 산정에 사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. 우리는 그러한 사용 환경에서 통계적으로 검증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. 당락 판정·점수 산정 목적이라면 SHL·Hogan 같은 산업/조직 심리 검증을 거친 도구를 사용하시는 것이 맞습니다.
2+ 다만, 간접 자료로의 활용은 충분합니다
한편 — 이 검사가 취업·채용 과정에서 간접 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. 실제로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활용된 사례가 있습니다.
- 진로 방향성 정리 — 취업 준비생이 자신의 가치·관심·강점을 한 장으로 정리해 자기소개서·포트폴리오의 일관성을 잡는 용도.
- 1:1 진로 상담 — 코치·멘토·상사가 본인과 함께 검사 결과를 읽으며 다음 한 걸음을 함께 고르는 대화 자료.
- 면접 준비 — "당신은 어떤 사람인가" 류의 질문 앞에서 자기 언어를 정돈하는 사전 점검표.
- 직무 편성·재배치 보조 자료 — 조직 내에서 본인의 동의 하에, 직무 적합도를 평가하는 하나의 참고 자료(유일한 근거가 아니라).
정리하면 — "검사 결과만으로 합격/불합격을 가른다"는 사용은 금지, "본인과 함께 자기 그림을 정돈하기 위한 자료로 쓴다"는 사용은 충분히 권장됩니다. 둘 사이의 선은 — 판단의 주체가 누구인가입니다. 검사가 판단하면 알선이고, 본인이 판단하면 자료입니다.
③ 통계적으로 검증된 심리 척도가 아닙니다 (현 단계)
3 우리는 아직 사이코메트릭 검증 단계에 있지 않습니다
정직하게 말씀드리면 — 현재 인생포트폴리오 76문항은 크론바흐 알파(Cronbach's α), 요인분석, 검사-재검사 신뢰도 같은 통계적 심리측정 검증을 마치지 않은 상태입니다. 응답 데이터가 충분히 모이는 다음 분기 이후, 사후 검증을 계획하고 있습니다.
이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— MBTI도, 갤럽 CliftonStrengths(StrengthsFinder)도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충분한 통계적 데이터가 누적되지 않은 상태였고, 이후 수십 년에 걸쳐 매뉴얼·개정판·연구 논문이 쌓이며 검증의 두께가 더해졌습니다. 모든 도구는 설계 → 사용 → 검증의 시간을 거칩니다. 우리는 지금 그 첫 단계인 '설계와 사용' 시점에 있고, 그 사실을 숨기지 않습니다.
④ "3주 안에 인생이 바뀐다"고 약속하지 않습니다
4 우리는 단기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
이 검사가 — "3주 안에 천직을 찾아준다", "연봉이 오른다", "행복해진다" 같은 결과를 약속하지 않습니다. 그런 약속을 하는 도구가 있다면, 둘 중 하나입니다. (a) 그 사람의 인생이 원래 그 방향이었거나, (b) 마케팅 문구가 사실보다 큽니다.
우리가 제공하는 것은 — 자기 그림이 한 장으로 정리된 리포트입니다. 그 리포트로 무엇을 할지는, 그것을 받는 사람과 그 사람의 일상이 결정합니다. 리포트를 받았다고 다음 주에 무언가 바뀌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.
⑤ "한 번 받으면 평생 정답"이 아닙니다
5 우리는 영구 정답을 드리지 않습니다
사람의 가치·관심·실행 스타일은 — 시간이 지나면 달라집니다. 큰 전환을 겪은 뒤(이직·결혼·출산·상실·발병·신앙 형성 등), 같은 사람이 같은 검사에 다르게 응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.
우리는 리포트가 한 시점의 사진이라고 봅니다 — 1~2년 단위로 다시 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. 단, 의무는 없습니다. 한 번만 받고 끝내셔도 그것대로 의미가 있습니다.
한 줄 요약 — 이 검사가 하는 일
다섯 가지를 정리하면, 이 검사가 닿지 않는 자리는 — 의료·임상 진단, 채용 알선, 통계적 심리 검증의 완결, 단기 효과 보장, 영구 정답입니다.
대신 — 이 검사가 하는 일은 다음 한 줄입니다.
자기 가치·관심·실행 스타일·전환 경험을 한 장으로 정리해, 다음 한 분기를 다르게 살 단서를 드립니다 — 단,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본인입니다.
이 한 줄에 동의하실 수 있다면 — 9,900원 1회 결제로 한번 받아보실 만합니다. 동의하기 어려우시다면 — 그 판단도 정확합니다. 우리가 모든 사람의 도구일 필요는 없습니다.
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
마지막 5편에서는 개발자 노트입니다. 이 검사가 어떻게 시작되었고, 누구의 책상 위에서 만들어졌으며, 어디로 가려고 하는지 — 솔직하게 적습니다.